땅
내 신 밑창 아래 땅이 있다.
꾹꾹 밟고 다닌지 수해를 지났는데도
땅이 내가 서 있는 바로 아래에서
움직이는걸 알지 못했다.
사람인 탓일까 언제나 존재함의
그 귀함을 모른다 하더니 땅은
나를 지탱하고 걷게 했다.
내가 짓누르는 동안 땅은
또 한생명을 그 가슴에 품고
잔인한 내 신 밑창 아래에서
운명처럼 살아가라 한다.
나 돌아올 그날 욕심을 벗어 던지고
세상에 태어나던 맨처음 그때처럼
움직이는 땅의 파도안에 잠들 것이다.
꾹꾹 밟고 다닌지 수해를 지났는데도
땅이 내가 서 있는 바로 아래에서
움직이는걸 알지 못했다.
사람인 탓일까 언제나 존재함의
그 귀함을 모른다 하더니 땅은
나를 지탱하고 걷게 했다.
내가 짓누르는 동안 땅은
또 한생명을 그 가슴에 품고
잔인한 내 신 밑창 아래에서
운명처럼 살아가라 한다.
나 돌아올 그날 욕심을 벗어 던지고
세상에 태어나던 맨처음 그때처럼
움직이는 땅의 파도안에 잠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