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미소짓는 얼굴이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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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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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미소짓는 얼굴이 더 슬프다.

모호한 0 1666
때론 미소짓는 얼굴이 더 슬프다.

길과 길 사이 터벅거리는 발걸음이다.
오늘의 끝이 내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기 시작한 나이...
폭음에도 쉽게 취하지 못한다.
비틀거린다. 비틀거려서
여기와 저기를 배회하며
가야 할 곳을 잃어버렸다.

비가 내린다. 밤비
아니 새벽비다.
문득 아주 당연한 듯이
전화기를 손에 들고
회신없는 번호를 자꾸만
띄운다.

나 여기 있어...
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구...

지금 이 순간에도
갚아야 할 것들
되돌려 주어야 할 것들이
켜켜히 쌓인다.

어둠이 빨리 지났으면 했다.
햇살에 눈부셔
찡그린 얼굴로 미소짓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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