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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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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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는 이유

강경식 0 2557
그래도
살아 내야 하는 이유가
저기 파랗게 웃어대는 하늘 때문만은 아니다

꼭 행복 해야 하는 이유가
절뚝 거리는 아름답지 않은 몸뚱아리 속에
불구된 영혼이 없어서가 아니다

사는데 그렇게 감사 해야할 이유가
허우적 거릴망정 그 속에 빠지지 않아서가 아니다

목울대 넘는 까칠한 밥알이 가끔은 맛난 이유가
다섯살 딸네미
환장시리 까르르 웃는 그 얼굴 때문만은 아니다

아니다,억지 부릴 필요도 없다

바닥 깊은 개흙으로
구차한 섭생의 떡을 빚는 내게
생의 과제를 씨낭에 담고

선잠 깬 새벽마다
겁탈 하러 달려드는 무지 막지한 저네들을
내 힘으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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