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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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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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것은

김노연 0 1641
곱든 곱지 않든 밀려드는 물결 같은
삶의 굴곡들을 하나 둘 훈창처럼
면상의 꼭대기에 그려놓은 것이다.

길지 않는 미래
파도처럼 밀려오던 풍파를 건너
잠자는 물결에 몸을 싣고  다 보지 못했던
꿈의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이다.

단 하루밖에 없는 꿈인들
이렇듯 호사한 행복이겠는가?
은빛물결 출렁이는 바다에서
유유히 날개짓하는 새처럼
끝없이 노을이 물드는 수평선너머까지 날아올라
독수리같은 눈으로 담아 두고픈
파라다이스여!
꺼져가는 내 영혼의 말미에
미련없는 마침표가 되어다오.

늙어가는 것에 마침표가 오면
내 마지막 남은 불씨를
낙화하는 눈같은 아름다움으로
미풍에 흩날리며 
빚지면서 태어났던 세상에게
잔잔한 행복으로 답례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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