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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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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연 0 1368
숨이 막힌다.
심장이 정지하는 고통쯤이야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냐
침통한 이별쯤이야 네 먼이웃의 아무개의 이름이라는 것이냐
가슴 찢어지는 아픔은 저승길 안개가 피어오르듯
소리없이 찾아오는데
몰랐다며 발뺌한들  진동하는 썩은 살냄새는 감춰지질 않는다.

내 평생 무슨 원수 이었더냐
바다같던 내아비의 목을 조이고
비수같은 이별을 맞게 하더니...
내게 아직도 갚아야할 피맺힌 인연이 남아있는 것이냐

살고 싶다 하셨다.
그렇게 우셨다.
살려 달라 하셨다.
그렇게 고통으로 신음하셨다.
눈이 멀었으면 했다.
귀가 막혀버렸으면 했다.

이젠 뿌리를 내리지도 마라
불씨가 되어 타오르지도 마라
처음은 쾌락일지 모르나
그 다음은 예측하기 어려우니
맨처음  이름없는 미풍으로 돌아가
유람이나 하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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