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들꽃

김노연 0 1450
작은것이 옹기종기
앙증맞아서
주저앉아 보고 만다.

너무나 작아서 스치듯 너를 모르고
살아왔는데...
신기하게도 오늘은 눈동자에 너를 담았다.
배시시한 너의 꽃섶이
순수한 영혼 그대로여서
파릇한 단내향이 
지나가는 나비의 발목을 붙들고
엥엥거리는 벌들을 유혹하는데
겁만은 난 깜짝 놀라 줄행랑을 친다.

이름조차 모르는 들꽃
항상 존재하였음에도
존재하였는지도 모르는
투명한 꽃
모른척 밟히어도
바람길 따라 앙증맞게
까르르 순수한 미소를 피우는
너그러운 꽃

입가에 맴도는 너의 찬사가
가슴깊은 설레임으로 쏟아진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