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의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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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의 걸음마

김노연 2 1406
까마득한 옛이야기 어디쯤에
나는 둥글둥글한 어린아이였겠지...
온통 방안을 팔꿈치와 무릎으로 휩쓸고
아장아장 걷게 될 그 날을 고대하며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
스물여덟이 되었다.
한장한장 뜯겨져 나가는 달력처럼
징그럽게도 훌쩍 커버린게 어색한 지금에서야
무딘탓에 눈치없이 지나쳤던 세상의 모든것들이
영롱한 빛을 품어 소곤소곤 거리는 이야기를 듣는다.
꼬질꼬질 먼지 투성이인 복주머니를
구석에서 찾아들고
개구리 입을 꼭 닮아버린 얼굴을 하고
유리창 밖에 널려진 세상사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서투른 몸짓으로
넘어지고 또 넘어지지만
한번쯤은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이야기를 찾아 나누고 싶은것...
평생에 한번 있을까말까하는 복권당첨,
귓가로 왁자지껄
세상에 뿌려진 행복들이 쏟아진다.
2 Comments
모호한 2004.04.22 02:10  
스물여덟,,너무도 원칙적인,,원론적인,,복부에 찬 까스 같은,,내 뱉지않으면 안 될것같은 위안과 자기기만,,,세상은 닳고 닳아도,,때론 그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이 아무리 부조리할지라도,,,맑다는 것만으론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주절거리며,,,아직 아무것도 모를것 같은 ,,,세상에 대해서 그저 자신의 순박한 이해가 통용되리라믿는 순수한 ,,,그걸 한번이라도 깨뜨리고 싶은 그저 말장난 내지는 읊조림이라고 이해해주시길 ,,,
김노연 2004.04.25 17:52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한번 두번 ...여러번 읽었거든요..좀어려워서요...--;
따끔했지만 잘 읽고 잘 담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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