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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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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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수첩

정윤칠 0 1252
시인의 수첩
사강 정윤칠

깨알같은 고독이 빼곡히 낡은 그리움 전한다.

시인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번개와 같이 떠오른 시상 

큰 보물들이 둥지 튼지도 오래

귀퉁이가 낡은 만년필 자국도 섬섬 노래되고

휘갈긴 낙서도 옆집 정겨운 손떼가 된다.

길가에 버려진 휴지도 이웃집 부부 싸움도 제비꽃도

담벼락 속삭임도 꼼지락 꼼지락 저 혼자만의 소리 내지르고

양복 주머니속에서 숙성된 곰팡이 키운다.

그놈의 왼쪽 가슴 종지에 알토란  천년을 묶은 된장

꺼냈다.

집어 넣다.

불안한 약속 기다리며

세상밖으로  낡은  수첩 자랑스럽게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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