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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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아

박인섭 0 1741
착한 사람아

처음 세상은 착한 사람과 보통 사람들로만
구성되었어.
보통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을
존중하고 늘 동경했어.
 
그래서
착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늘어 갔고
여기 저기서 착한 사람들이 넘쳐 나기 시작했지.
 
서로를 믿음과 사랑으로 언제나 약자를 돕고
나눔과 배품으로 사람이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었지.
 
그런데 한 세기가 지나자
세상은 착한 사람과 보통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 악한 사람이란 변종들이
생겨 나기 시작했어.

보통 사람들은 너무나 싶게 악한 사람을 구별하고
멀리 하는 법을 배웠지만
착한 사람은 늘 악한 사람도
믿고 감싸고 다 내어 주려고 했지.
결국 착한 사람들은 악한 사람들의
영악한 배신과 속임으로 마음에 상처만 늘어 갔지.

시간이 지나서
이제 그런 착한 사람들에게 보통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기 시작했어.
늘 속고 당하기만 하고 다 뺏기는 바보 천치..
이제 착한 사람들은 바보 천치가 되었어.


 
착한 사람들은 착하고
악한 사람들은 악하고
보통 사람들은 평가했지.
 
착한 사람들은 바보 천치이고
악한 사람들은 지혜롭다고
보통 사람들은 악한 사람들을 존경하고
동경하고 답습하기 시작한거야
 
착한 사람들이 천대 받고
악한 사람들이 인정 받고...

그렇게 한 세기가 지나고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 하기 시작했어.
 
얼마나 악해져야 착함에 대한 순수한 영혼을 갉아 먹는
반목과 타락과 사기와 배신과 잔인함과 협잡과 모략과 불신의 전염병을
깨닭을까?
 
비 바람치는 넘치는 노아의 방주로 또 세상이 뒤엎어져야만 가능한 것인가?

2010년 7월
비가 모질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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