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잃고 시를 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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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잃고 시를 앓고

박인섭 0 1613
시를 잃고 시를 앓고

그대 보내고 내 시(詩)도 떠나

한 줄 낳기 이리 힘드니 다시금 시를 잃고

시를 앓고 무능한 글쟁이로 멍하니



한 때 무수히 호흡 처럼 방사된 모든 시가

내 재능이 아니였음을



그리 반겨 주던 시(詩)도 내 것이 아니였구나

그리 즐거 웠던 시(時)도 내 것이 아니였구나

그리 행복 했던 시(示)도 내 것이 아니였구나



눈만 감으면 보였던

그대 안고 푸른 들판을 달리던 나는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눈만 뜨면 보였던

내 소중한 파랑새는 어디로 날아갔단 말인가?



그대 보내고 내 재능도 떠나

14줄의 낙서만 남기고 나는 술쟁이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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