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 박 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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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 박 인섭

박인섭 0 2156
봄 여름 가을 겨울 - 박 인섭

봄 이별하니
봄 싫어지네

여름 이별하니
여름 아파지네

가을 이별하니
가을 떠나가네

매정하고 차가운 남은 겨울로
아픈 가슴들은 저마다 마지막 도피!

영문 모르는 겨울
얕은 살 모질게 얼리고
가슴앓이로 넘어진 사람
소리없이 눌러 꾹꾹 감춘다

그리 모진 겨울의 만행에도
그리 아픈 사람의 기억에는
그리 영영 온전한 가슴으로
이보다 더한 고통

모진 겨울
뼈속까지 얼릴 수 있는
그 속시원한 바람
한 번 불어 주길
부탁할께

겨울아!
그 바람
조금 이른 가을이지만
오늘 부터 불어 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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