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코스모스 가을 무명초 - 박 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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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코스모스 가을 무명초 - 박 인섭

박인섭 0 1940
가을 코스모스 가을 무명초 - 박 인섭

코스모스 화단에 마주 웅크리고
이미 약해 떨어진 꽃잎을 손에 모으다
들리는 음악에 눈물이 도니
코스모스야! 코스모스야!
다시 피어
이 눈물로 다시 살아 줄래?

가을 바람에 한들거리는
너의 표정! 기어이
내가 여기 눈물로 마주하는 것도
너에게 그리 불편한거니?

가을에 먼지로 버텨 남은 땅아!
너는 행복한거니?
매일의 꽃같이 사르는 생명의 무게
지탱하는 의무는 어떤거니?

이름없이 허락없이 비집고 살아 남은 무명초야!
너는 없고 너는 주인공 될 수 없는
너의 운명이 그리 행복한거니?
매일의 구두발에 짓밣혀도
고개를 들어야 하는 습관은 어떤거니?

코스모스 화단에 고개를 숙이고
이미 약해 떨어진 한때의 기억을 가슴에 모으다
들리는 그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바람아 바람아 가을 바람아
내 사람은 어디 두고 너만 돌아 왔니?

가을 노을에 작아져 가는 실루엣
못난 풍경으로 어두어져 가도록
코스모스 화단에 서서
나약한 무명초로 고개를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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