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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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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칠 0 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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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 정윤칠

아무리 일어서려 해도
자꾸 무너져 내리는 두 다리가
가여운 비명
질러도
어쩔 수 없다.

일어서려 해도
주저앉는 힘없는 다리가
동료의 부축도 무시한 체
자립의 생각 속에
맴도는 말들...

일어서려 해도
의지를 무시한 두 다리는
무너져
움직이지 않는 고철덩이

분수를 망각한
의지는 무기력한 몸 둥이
꿈일까
꿈일까
일어서려 해도

잠든 고요 속에
타지 않는
비명 그 절규
답이 없는 다리는 일어서려 해도
자꾸 주저앉아

뼈 없는 슬픈 민요를
답이라 한다.
앉아서 일어서지 못하는
불구도
의지만 태우고 넘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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