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을 기다리다
대왕을 기다리다
조상의 얼 디딤돌 삼아 다진 터에
한민족 정기의 수액이 깊이 스며들어
대대손손 내려온 우리 삶의 터전을
그 누가 손짓 한번으로 앗으려 하는가
그 누가 억지힘으로 통째로 가지려 하는가
드넓은 만주 벌판 호령하던
우리 민족의 장한 조상이었던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호패 왕이라던가
그가 남기고 간 역사의 발자취는
거기에 큰 돌비석으로 남아 있고
거기 그 자리에 높은 구릉 위에도 있구나
살고 묻힌 성스런 터에는
뼈 한 조각 머리카락 하나 흔적 없고
약탈자의 지나간 발자취만 남아
사후(死後)의 난도질 고난을 이야기하듯
온통 바스락 돌에 철 계단 몇 개 지나
뙤약볕 속 내리꽂히는 불화살 속
잡초와 자갈과 초병(哨兵)만이 자리하고 있구나
길가의 나무들이 참 사연을 아는 듯
줄지어 고개 숙여 진실을 알리는구나
천하를 호령하던 대왕의 기개와 목소리
아직도 귀와 가슴에 선하게 울려온다
언제쯤 찾아 가슴에 안을 수 있으려나
그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민족의 흔적
--- 2009년 8월 초 만주와 백두산 지역을 다녀와서
조상의 얼 디딤돌 삼아 다진 터에
한민족 정기의 수액이 깊이 스며들어
대대손손 내려온 우리 삶의 터전을
그 누가 손짓 한번으로 앗으려 하는가
그 누가 억지힘으로 통째로 가지려 하는가
드넓은 만주 벌판 호령하던
우리 민족의 장한 조상이었던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호패 왕이라던가
그가 남기고 간 역사의 발자취는
거기에 큰 돌비석으로 남아 있고
거기 그 자리에 높은 구릉 위에도 있구나
살고 묻힌 성스런 터에는
뼈 한 조각 머리카락 하나 흔적 없고
약탈자의 지나간 발자취만 남아
사후(死後)의 난도질 고난을 이야기하듯
온통 바스락 돌에 철 계단 몇 개 지나
뙤약볕 속 내리꽂히는 불화살 속
잡초와 자갈과 초병(哨兵)만이 자리하고 있구나
길가의 나무들이 참 사연을 아는 듯
줄지어 고개 숙여 진실을 알리는구나
천하를 호령하던 대왕의 기개와 목소리
아직도 귀와 가슴에 선하게 울려온다
언제쯤 찾아 가슴에 안을 수 있으려나
그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민족의 흔적
--- 2009년 8월 초 만주와 백두산 지역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