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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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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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힘

조은세 1 2727
아줌마의 힘 / 조은세



달덩이 같은
자신 만만한 얼굴로
인생의 황금기라는
불혹의 시간을 먹고 있는
동창이라는 여인네들
머리모양과 옷차림,
남자 친구들 이야기는
가끔 기억해 내는 전설이 되었고
아이의 공부와
남편의 출세, 아파트 값이
침을 튀긴다




저마다 이고 온
삶의 무게가 무거워서인지
욕창으로 비명을 질러 대던
오월의 오후가
아까시꽃 진한 유혹에 취해
봉곳한 산봉우리를 희롱하기 시작하면
젖은 일상으로 돌아 가는
가벼운 발걸음에
차돌도 씹어 삼킬 것 같은
아줌마의 힘이 넘친다




한 달에 꼭 한번
참았던 응어리를 내 쏟고 나면
피 한 방울 내지 못하는 연한 가시가 된
붉은 장미향이 그윽한 정원에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정겹다
1 Comments
손유청 2004.02.26 17:15  
힘도 평화도 참았던 응어리 쏟아내고 난 시원함이 이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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