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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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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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사

김노연 0 1319
선녀의 비단 옷자락이 네 자태보다 더 수줍을 수 있겠느냐.
새각시의 붉은 연지빛깔의 부끄러움이 온몸을 타고 흐르는데
뉘 너를 세파에 찌들었다 욕할 수 있겠느냐.

부끄러움을 알아...
거짓이 아닌 진실의 몸짓으로
움추릴줄 아는 너의 솔직함에
나는 반한다. 넋을 잃는다.

세상의 부조리들 속에
꿋꿋히 서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는
너의 애처러움이
너무도 순백색의 고귀함으로 눈부셔
초라한 난 움직일 수 조차 없다.

청명한 하늘 아래
단 한번도 실수를 모르는 땅이 품어낸 순수여!
굳어버린 내 영혼에게로 와
해맑은 미소로  깨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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