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밥의 향기는 어디서 왔을까?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 정윤칠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밥의 향기는 어디서 왔을까?

정윤칠 0 1417
이밥의 향기는 어디서 왔을까?

2011.3.10

사강 정윤칠



부뚜막에서 고소한 이밥의  향기가 난다

볍씨 한알의 향기가 살아서 움직인다

아버지의 땀을 먹고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

밥 그릇에 소담스레 담아진다

김이 모락모락 춤춘다



모들은 논에서 나란히 나란히 못줄 따라 자라고

아버지 발소리에 무럭무럭 커간다

새벽 이슬에 목 축이고

달빛 자장가에 맹꽁이 노래도 더해져

별빛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 쑥쑥 자란다



벼꽃 피고 알곡이 달린다

논 바닥 우렁이도  통통 살 오른 미꾸라지도 보이고 강가에 그이도 오른다

메뚜기도 오고 여치도 벼들을 보러 마실 오지

아버지께서는  심고 가꾸고 그래 정성을 더하여 낫으로 수확하고 

호롱기로 털어내고  잘 말린 후에



방아로 찧어내어

무쇠솥에 불내 맡으며 지어낸 밥

고소한

이밥의 향기 어디서 왔을까?

주린 창자는 호강하것네



맛난 김장 김치와 이밥 한숟가락에....

아직은 부모님이 살아계서서 다행이다

엄마가 해준 밥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

행복한 입가에

먹성 좋은 숟가락질에 뜸북 한 주걱 더해 주시는 나의 어머니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