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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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병아리

김노연 0 1857
꺽인 날개를 가진 동물이 있다.
애통한 울음은 서슬퍼런 새벽녘에
정점을 이루어
무지랭이 사람들을 침상을 일으킨다.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새벽을 깨우는 고향의 향취쯤으로
생각한다.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채우고도 넘치어 터질듯한 위장으로
꿀꺽 맛나게도 삼킨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났다.
귀여운 고것이 재롱치며 걷는다.
기형인 날개인지도 모르고 파닥거린다.
어미닭의 울음은 새벽이 오기전부터 서럽다.

끝이 보이지 않는 창공에 날개를 펴는 것
병아리는 오늘도 종종걸음으로 도움닫기를 하고
날개를 파닥파닥 거린다.
날아라 병아리야
숨이 멈출것 같은 기적으로  하늘로 향해
날아라

사람들은 기적을 믿지 않는다.
언제나 비켜서며 가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붕위까지  오르던  날개짓이
어느덧 창공을 향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럼에도 기적은 존재하는 것처럼
그누구도 본적없는 무의 실체
사랑을 믿는것처럼

오늘도 병아리의 날개는 파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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