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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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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 0 1304
이광주

태양이 저무는 어둠이 오면
창 밖에는
어둠의 강 사이로 환한 활주로가 생긴다.

방금전 보았던
빌딩, 벗꽃나무들,아파트는 온데간데 없다.

오직 보이는건
끝이 보이지 않는 강물위에 다리와
소리없이 지나치는 자동차들 뿐이다.

어둠은 그렇게 찾아오고
마치 사람의 심장의 고동처럼
무수히 많은 반디불은 끝없이 반짝인다.

더욱이
그들은 보란듯이 줄을 서서
갈 수 없는 길을 만들고
나를 언제나 유혹하는 신의 모습이다.

그들을 볼 때마다마
그 길을 걷고 싶은 충동이 생기곤 한다.
아마도 신이 만든 아름다운 그길은
나의 사랑에 길이 아닐까하며
허망한 꿈에 세계에 빠져들기 때문일 것이다.

비가오는 날에도
눈이오는 날에도
어둠이 찾아오면 언제나 그들은 곁에 있으나
지금의 강물은 그때의 그 강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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