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단 같은 이 밤의 낙시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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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단 같은 이 밤의 낙시터에서

허혜원 0 2027
만월로 가기 위한 태인가
엣황진이의 아래 입술선 같았을
눈썹 달이 수하 별무리의 군 두 지휘의
선봉자로 걸리었구나

나를 위한 이 밤의 선발대이던가
한무리의 별빛이 지줄지줄 소곤소곤
지붕 위에서 내려와 강 위로 사뿐 다소곳하다.

그 모양새에 이내취한 잔챙이 고기들은
미동도 없이 물살의 그네만을 타고
이따금씩 깨어난 큰물고기들의 간간한 자맥질 소리에
강 허리에 기대자던 산 그림자는
선 하품만 너울너울 토해낸다.

고즈넉한 산야의 풍경소리 같은
저 이름 모를 산새 소리는
강바닥 수초 같은 지금의 내 영혼을 헤집고
네가 낚아야 할  것은 강을 이루는 물고기가 아니라
너의 온 마음 안 밭이랑에 심을
해맑은 내일 아침의 은결이라 한다.

                                                        200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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