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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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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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김노연 0 1437
못머...
 세살난 조카아이가 찔레를 한입 베어물고
 인상을 쓴다.
 
 떱떠름한 달콤함을 어린 혀는 못마땅한지
 질근거리다 내 뱉는다.
 
 가시에 찔려도 좋았던 그때
 보드란 찔레를 두손가득 꺽어
 들판에 앉아 하나하나 아껴먹던
 향수가 빠른 영상으로 흘러간다.
 
 자연이 낳아 더 향긋한 진미를
 자연보다 더 눈부신 아이에게 주고 싶었다.
 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길지도 않는 과거를 우수꽝스러운
 코메디로 만들어 놓았다.
 나는 과거속의 광대...
 주인이 찾지 않는 들판엔
 눈송이 처럼 하얗게 널린
 찔레향이 지독하게 추억을 헤집는다.
 
 추억은 옛이야기로 뭍히고
 허기진 벌만이 꿀을 찾아 부산한 날개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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