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묘지

김노연 0 1296
-오월의 영령들을 추모하며

들에 서럽게 팽개쳐진
소녀의 여린 젖가슴 같다.

온갖 잡초가 파고들어
썩지 못한 영혼이 침노하는
녹음짙은 악몽이여!

짙은 밤
애통한 슬픔을 바람결에 토해내는
파랑새의 설운 울음이
서슬퍼런 오싹함이여!

만월은 붉어진 몸퉁이 흔들어
뭇별로 화환을 만들고
안타까움에 냉기어린 가슴으로
불을품는  애처러움이여!

무성한 잡초는 오늘도
핏빛 흥건한 너의 침상에 들어
수혈을 받는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