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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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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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저울

이광주 0 2419
이광주

만약 내가 양팔 저울이라면
평등이란 무게를 달아줄수 있을까?
또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바라는 정의의 무게를 달아줄수 있을까?
오늘 이 대법원 앞에 서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평등이 같음을 의미한다면
승자와 패자가 없을 것이며
저울은 기울지 않을것이고
 
평등이 공평함을 의미한다면
승자와 패자가 존재할 것이며
저울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평등에는 승자만이 가질 수 있다고
정의 또한 승자만을 위한 것이라고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평등도 정의도 아니다.

그안에는
진실한 자가 패자가 될수 있으며
정의로운 자가 패자로 존재할수 있기 때문이다.

책속에 적힌 법률 조문은
단지 판단의 기준이 되는 지식일뿐
세상을 감싸안을 만한 지혜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평등과 정의에는
승자도 패자도 존재하지 않는
같은 크기의 양팔저울의 "추" 였으리라.
 
                        -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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