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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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노래

이종화 0 2805
물의 노래


한 시절 구름으로 날아올라
꿈을 꾸고, 푸른 숲과
골짜기에 젊음으로 굴러본다

소리쳐 절벽에 뛰어 내리고
때로는 시름 깊은 우물 속에 침묵하다가
출출한 항아리 속에 술도 되고,

살뜰한 논밭 한두 마지기에
가난한 농사도 짓던 어느 날,
흘러 넘쳐 강에 나가니,
반짝이는 조약돌과 푸른 물고기들,
놀다 보니 벌써 중년이 되네

나, 이제 넉넉한 물이 되어
돌아가리니, 그곳은 나 또한 알 수 없는곳, 
달과 별, 그리고 해가 시작 되는 곳,
끼룩대는 하얀 새들, 세상 모든
삶의 發源이며, 서로 依支며,
그렇게 살아간다는 곳,

그 곳에서 해가 어느 하루를
끝낼 무렵, 나는 슬며시 바람으로
날아오를 것이며,
황금빛 구름이며,
오래 전에 찬란했던 은빛,
그 달과 별을 다시 맞이 하리


(...물은 물이오, 술은 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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