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대숲에 들러보니
담양 대숲에 들러보니
/ 박철순
우주를 탁본한 바람의 말씀이
댓잎 빌려 독경을 읊는다 하기에
한 걸음 가볍게 당도한 곳 담양대숲
푸른 웃음이 자지러질 듯 헤퍼
본연의 심성은 아예 드러내 보지도 못한 체
바람의 옷을 입고 두런두런 수다만 떤다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서로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가슴 밑바닥부터 치어 오르는 순명한 모습들
가끔은 어둠을 거둬내는 몸부림만 있을뿐
소멸을 가장한 안온한 기운은 비추이질 않는다
이 모든것이 사계절도 잊고 살아온
나만을 위한 내 안의 역사가 아니였던가
대통 속에 생의 비밀 가득 채우고
땅을 박찬 마디마디에 함성은
하늘 가에 가 닿으리라고
지순하게 올리는 오늘에 기도
열성을 다한 바램이었다
수런스런 음표들의 꼬리를 따라 살갑게 다가서 보니
대통 속 공명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라 하네
저 땅속 깊은 곳
만금도 버리고 무심을 보듬어 안은
씨줄과 날줄의 얽힘이
생명의 불기둥 세워 놓았다네
산다는 것은
이렇게 서로서로가 보듬어 안고
어우르고 부대끼며 사는 일이란다
/ 박철순
우주를 탁본한 바람의 말씀이
댓잎 빌려 독경을 읊는다 하기에
한 걸음 가볍게 당도한 곳 담양대숲
푸른 웃음이 자지러질 듯 헤퍼
본연의 심성은 아예 드러내 보지도 못한 체
바람의 옷을 입고 두런두런 수다만 떤다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서로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가슴 밑바닥부터 치어 오르는 순명한 모습들
가끔은 어둠을 거둬내는 몸부림만 있을뿐
소멸을 가장한 안온한 기운은 비추이질 않는다
이 모든것이 사계절도 잊고 살아온
나만을 위한 내 안의 역사가 아니였던가
대통 속에 생의 비밀 가득 채우고
땅을 박찬 마디마디에 함성은
하늘 가에 가 닿으리라고
지순하게 올리는 오늘에 기도
열성을 다한 바램이었다
수런스런 음표들의 꼬리를 따라 살갑게 다가서 보니
대통 속 공명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라 하네
저 땅속 깊은 곳
만금도 버리고 무심을 보듬어 안은
씨줄과 날줄의 얽힘이
생명의 불기둥 세워 놓았다네
산다는 것은
이렇게 서로서로가 보듬어 안고
어우르고 부대끼며 사는 일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