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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달 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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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달

횃불을 든 원시인들이 동굴에 벽화를 그린다.
황소 한마리, 사슴 한마리, 바위 뒤에 숨은 아빠 사냥꾼
날아가는 화살.

아기가 아파트 벽에 붙은 동물 그림들을 바라본다.
아빠 오리, 엄마 오리, 아기오리,
벽위에 새겨지는 발자국들.

원시인들은 벽화를 그리며 눈을 감고,
아기는 벽에 기대어 숨소리를 듣는다.

양팔을 땅에 끌며 어줍잖케 뛰어가는 원숭이들
뼈다귀를 쥐고 소리친다.

양팔과 양다리를 들고 날아가는 아기들
구름을 붙잡고 소리친다.

어후아후어후
가갸거겨가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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