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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虛無)
박덕용
박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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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0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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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虛無) 박덕용
갈꽃이 서녘 바람에 흐느껴
채석강 호롱 불에 매달린다
한 폭의 묵화(墨畫) 인가
두 뺨 위에 황혼이 물들면
빈 바다 밝히는 청사초롱
빈 가슴 끌어안고 어딜 가나
흰 계절 주름 깊어가고
세월은 허무(虛無)로 들어간다
지금 만고(萬古)는 어디 가고
귀 밑 서리만 맺혀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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