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의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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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의 소묘

김노연 0 1503
열정의 너울을 주체할 수 없는 날
파란하늘이 쓸어내는 땀방울을 맞으러
소나기 둥지를 찾아 나선다.

그러면 물기어린 나무는 좋아라 파르르 몸을 떨고
목마른 대지는 톡톡 거리는 하늘 맛에
갈라진 입술 언저리로 은근한 침이 고이면
풋풋한 상추는 연둣빛 속살을 뵈며
매끄러운 향기가 나
감탄사는 빠쁜걸음을 멈출줄 모른다.

한입 깨물어보면
소나기를 맞은듯 상쾌한 함성이
초록빛으로 출렁일것만 같아
고향집 뒤안으로 뛰어가는 마음
은은한 행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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