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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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수레

정윤칠 0 2032
구슬수레(비)
1995.7.7
사강 정윤칠

고삐도 없읍니다.

구슬수레에 이는&nbsp;&nbsp;먼지는&nbsp;&nbsp;천지개벽의 굉음였읍니다.

님은 물이였읍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아름다운 폭포였읍니다.

飛琉直下 三千尺(비류직하 삼천척)곧 바로 삼천척의 날아 떨어지는 유리구슬

登瑠輪上 瀑佈聲(등류륜상 폭포성) 구슬바퀴 오르는 폭포소리

님은 형언의 물결

섞이고 스미는 아름다운 씨앗

구슬수레 아래 미륵보살도 경탄하는

꿈같은 잠의 노래

님의 부드러운 몸이 더러운 것을 시기하여

먹어 버리는 구슬수레는 수만개의 입자로 태어나

먹빛이 되고

승천의 기쁨도 잠시

하늘 마개 열고

활개옷 넘실

곤두박질의 미친짓 하늘수레타고

님은 오고

나는 소풍의 즐거움에 취한다.


(주)飛琉直下 三千尺(비류직하 삼천척)-이백의 싯구를 인용한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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