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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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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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김노연 0 1508
아프지마라
아프지마라
문지르는 그 손이 신비한 마법같아
감쪽같이 아린배가 아무렇지도 않은듯 숨을 쉰다

아마 과거에 하나였던때를 기억하는 탓일까
찌릿한 감전처럼 소통하는 기운이 어머니의 손끝에서
전율을 타고 흘러온다
생각할틈도 없이 반응하는 세포 하나하나는
얼마나 정직한가

아마도 사랑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뛰는 심장처럼
미처 부인하기도 전에 알아차리는 세포처럼
처음부터 하나이기 때문에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까마귀다리처럼
소통의 고리가 사랑이 싹트는 곳마다
동그란 원을 그리며 한우리 속에서
하나를 이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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