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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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드 가는 길

이종화 0 1935
사마르칸드 가는 길


지나가면 모두가 반짝이네
연못에 발을 담근 별 몇 개,
오래 된 이름들은 아직도
달빛을 털어내고 있지만..
흘깃대던 늙은 당나귀도
예언하지 않았던가, 남쪽으로 간
티무르도 잊지 못 할 멜론 맛,
목화밭 아가씨들은 지금도 흩어진
마음을 주워 담을 것이다

천마의 깃털을 줍나,
젊은 녀석들은 예나
지금이나, 천산으로 들어가고
묵은 나무에 낮은 그늘,
고기 굽는 연기에 눈이 매운
늙은이들, 언제나 그랬듯이
낡은 전설을 샤슬릭에 꿰고 있네

나그네여, 언제라도 한번쯤은
달아 오른 무덤 속에 번쩍이는
황금빛 無言을 들어보라,
그대와 오래하는
모든 것들이 바로 사랑일지니..


(..모래 바람에 펄럭이는 실크로드,
    그래도 맛있는 양 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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