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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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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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여관으로

모호한 1 1599
모두 다 잊어버렸나보다

그 활황했던 기억들.

마광수는 지쳐 있고
다시는 장미여관으로
발길을 놓지 않는다.

퇴폐한 일상이 아니었거늘
그늘 속에 숨어있는
마광수의 카리스마는
결국 고독의 변절이었거나
오늘도 이길과 저곳 사이를
헤메이는 나였구나.

그래 도데체
어쩌란말이냐.

그대 지친 미진한 욕망이
나를,
절제할 수 없는 나를,
장미여관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가게 한다.

광수여.
마광수여.
오래전 지친
내 욕망의 새로운 네온싸인이여.

아마도 이젠 알리라.

장미여관엔
장미처럼 가시돋은
여인  없다는 것을.

욕망에 찔린
우리들 밖에 없다는 것을...
1 Comments
권보현 2004.07.19 16:16  
그렇지않아도 며칠전에 먼지 묻은 마 광수 시인의 시집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었는데,
새롭게 느껴지는 작품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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