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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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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상

정윤칠 0 1479
행상
사강 정윤칠

트럭의 말 고삐를 잡고

골목 골목 누비는 아름다운 이

저 혼자 반복하여 물건사라 외치는  산자의 외침

그 절규에 부인네의 반가운 모습 보인다.

후드득 후드득 여름비

하늘은 우비 입은  김씨의 옆구리에 싸늘하다.

장마철 잘 팔리는 감자와 옥수수

이른 아침 비는 내리고 김씨의 트럭 고삐는

잠시 갈곳을 잃어 서 있다.

저울의 미덕을 배워버린 김씨

가격과 품질의 비례를 알아버린 김씨

정직함과 성실함이 골목골목 사람을 불러 모은다.

착한 손짖은 오래남고

다 식은 점심 도시락에 오색의 반찬

김씨는 행복하다.

꿈을 주는  사람으로 오래 기억되고

사랑을 싣고 다니는 행상으로 아이를 키우는 김씨는 보람이 있다고 한다.

어제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김씨는 며칠 째 결근이다.

행상의 고단함이 그를 쉬게 하였나 보다.

찐 감자의 파근 파근함이 그립다.

우직한 그 모습이 한없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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