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변의 들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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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변의 들꽃처럼

최의환 0 1210
서울의지붕 북한산의 백운대가 손에 잡힐듯 눈앞에 어른거리는 햇빛 마알간 늧 가을
戀人들의 웃음띤 옷자락처럼 나풀거리는 가을 바람 이는 산뜻한 오후
수줍은 노란 은행잎이 이웃 민들레에게 손 흔들며 하늘로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울긋불긋 활활 타오르는 계절
가을 청계천은 사람들의 따스한 입김과 부드러운 손길이 쉴새없이 가고오는 만남의 노천광장
도란도란 거리는 나팔꽃은 춤추듯 갈대에 몸을 살며시 묻고 손짓하며 향그런 웃음으로 다가온 다정한 청계천의 가을여인
이른새벽 우이동 산자락 정릉천을 꼬불꼬불 타고 한옥마을 담벽길 끼고 안암교를 지나 제기동 근방에와서 한숨을 돌리며 흘러온 발자취를 쳐다보며 빛과얼을 만지며 역사를 다듬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오늘의 청계천의 물줄기 자락
거친 역사의숨결속에서도 질기고 질긴 모진인내 다 감수하며 살아온 그대 청계천의 꽃이여!
너는 오그라들고 사그라졌다 다시 또 다시 피는 한겨울 인동초보다 질기고 아름다운 꽃이어라
너의 가슴 한구석에 숨죽이며 웅크리고 있던 지친 고향의 향수는서울의 서글픈 달빛아래서도 꿈틀대며
기죽지 않고 용케도 버티며 살아온 청계천변의 한떨기 곱디 고운 예쁜 꽃으로 피어나는구나
그대의 발길은 멈추질 않는 바람의 유람길이요 지칠줄 모르는 구름의 인생길처럼 도도히도 흐르는구나
청계천에 핀 가년린 한 송이 가을 들꽃이여!
너처럼 포근히 가을을 맞는 꽃은 아마 이세상에 드물것이니라
깊은 산속에 피는 꽃은 수많은 이름모를 나무와 바윗돌에 사랑을 고루 받는다지만
너는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꽃향기를 선사해주니 그 기쁨은 또 얼마나 좋으랴
너가 뿌리를 묻고 있는 그곳은 수많은 역사의 갈림길이 울고웃으며 나래를 쳤던 한 많은 곳
너가 꽃을 피어 들꽃향기 피어나는 이곳은 한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물씬 풍기며 나뒹글던 정든 곳
이곳은 우리들의 역사가 숨을 쉬고 용틀림하며 것 잡을수없이 무작정 내리흐르고 또 흘러가는곳
여기는 세계의 빛나는 우리의 문화가 꽃을 피워 가는 서울의 명소인 한강의 새로운 한 갈래 희망찬 젗줄
봄이면 한줌의 흙더미속에서 싹을 튀우고 여름한 철 고난극복 참아가며 말없이 꽃피우며 사그러지는 저 꽃들처럼 내할일 묵묵히 하면서 바람과 산책하고 구름과 노닥거리며 흐르는 물에게 괜시리 말이라도 걸으며 살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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