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궤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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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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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궤짝 2.

모호한 0 1501
그대여...

받아주소서.
이 텅 비어버린 마음.
말라 비틀어져 버린
가늘한 육신.
못 자욱 선명한 비참한 비명자리.

더 이상 버릴 것도
가져야 할 것도 없는
이 텅 빈 궤짝의
한 틈으로
오늘도 선선한 바람 드나드니...

그대여
날 쉬이 생각하여
쉽게 옮기거나,
그대의 마음 닿는 곳...
그대 사랑이라 하여
날 채우려 하지 마소서
또한
지나친 열정으로
많은 걸 담으려 하지 마소서.

나는 그저 텅빈 궤짝이니
그대 일상의 소용 닿는 곳.
있어야 할 자리
텅빈 궤짝으로 살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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