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차영섭

달은 보이는 부분과 안 보이는 부분으로
해는 낮에 보이고 밤엔 아니 보인다
마음도 생각도 보였다 아니 보였다 하고
모든 생물도 그러하다

자연은 보이고 안 보이고 하면서 움직이게 하고
순환을 시키면서 生하고 滅하게 한다
나뭇잎이 떨어져야 새싹이 나오는 이치다
아니 보이는 데서 보이는 것이 나오고

보이는 것이 사라져야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포함하고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사람의 몸은 불멸의 영혼을 담고 있고
영혼은 유한한 몸을 다시 만든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순환은 멋있다
보이는 것은 유한하고 아니 보이는 것은 무한하다
肉은 짧고 靈은 길다
肉에는 고통이 따르고 靈에는 평화가 깃든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집착하지 아니함이 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