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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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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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이수화 0 1337
-허공-

눈물이 허공에서 둥둥 떠다닌다
이미 오래전에 흘려진 물이
아직도 미련을 껴안고 떠다닌다

온몸에 박쥐 날개 조각 싸바른 듯
검은 그림자가 땅에 엎드리지 않았다

비는 계속오겠지
새벽에는 천둥이 집을 울렸고
번개가 어둠을 깨부수었다

찢어진 박쥐의 날개 조각은
그 때 이미 내 속에 들어온 것

아픈 환영과 아픈 한숨과
붉게 물든 눈물이
허공에 둥둥 떠다닌다


岸花 作.
200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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