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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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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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섬진강

여름 섬진강

반딧불이 더위에 지쳐 강 언덕에 올라서면

동방 천 해 물속에서 산 비집고 솟아올라 아침을 열고
꼬리치는 성장의 힘 동방천 잉어 가족
남도대교 나들이 길 즐거운 비명-

영 호남의 영육 날개 남도대교
강물 속으로 반 만월 강물 위로 반 만월
남해 바다로 흐르는 마지막 인사 전라도 소식

동방천 아이들 갈 피리 사냥 그물 들고 깨벅쟁이 만만세
화정리 풋 살구 백사장 늙은 할매 삼베 꼬쟁이 모래찜질 코골이 단잠
한수내 한 잔 술 낚시꾼 월척 꿈 낮 잠 꾸벅 꾸벅
외곡 촌노 나룻배 은어사냥 투망 들고 외로운 헛기침
송정 여울목 왜가리 왕등어 사냥 두 다리 틈새로 부리부리 주둥이

초생 달 노 저어 초록 물결 흐르는 강
강물은 시를 나르고 물천어 술 실어 나르고
술 취한 뱃사공 기어서 더듬더듬 백우내 강나루

운조루 보름달 금환락강 그림자 없어 건질 수 없고
예강 농원 피자두 붉은 물빛 갈 길을 멈추었나
외로운 토지 선돌 이슬비 치는 밤 도망치는 금구몰니 뒷 꼬리만 바라볼 뿐
오보교취 명당 자리 찾을 길 없어 문천무만 울고 있네 오봉산에서

문수 골짜기 빨찌산 훈련장 새 풀 돋아 억새 밭 되어
문수사 곰 불 묘기 놀이터 되어 산새만 지켜보고
세월 세월 산세월 공허한 세월
밤마다 품어대는 한
칠의사 사당 뒷골 선 무당 골 잡 귀신 저승 세계
강 건너 두견새 쑥국 쑥국

가뭄에 알 몸 자랑 젊은 청춘 각시 붕어
기고 뒹굴고 춤추는 모래무지 모래 성
매실 향기 붉은 얼굴 얼마나 취했을까?

낭만의 江, 여름 강에서

2006. 6. 15. 藝江 김 성 두
3 Comments
이종화 2013.09.04 10:56  
한 숨에 내리 읽고는 여름 섬진강 구경한 기분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한성국 2013.09.04 14:23  
쌤님은 어떤 분일까 궁금하여, 검색을 해서 쌤님의 다른 시도 읽어보았습니다.
좋은 시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샹졔리제 2014.01.20 11:27  
김용택시인이 섬진강 시인이라더니 친구도 멀잖아 섬진강 시인이 되겠어. 멋져~
"피자두 붉은 물빛 갈 길을 멈추었나" 표현이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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