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길을 낳고
길은 길을 낳고 / 손계 차영섭
길은 길을 낳고 길끼리 서로 어울려 산다
땅에 길은 몸이 있고
바다와 하늘처럼 물의 길은 영혼이 있다
길이 막히면 시간이 끊긴다
길이란 삶의 줄기와 가지요
나뭇가지에서 꽃 피고 열매 맺듯이
길 위에 사랑이 있고 행복이 열린다
길은 과정이고 해답은 없다
생각은 바다나 하늘의 길을 닮았고
행동은 땅에 길을 닮았다
마음에 길은 언제나 내 앞에 가지만
눈이나 물에 길처럼 내 뒤에 있는 길도 있다
습관은 길이 되고 길이 나면 편해진다
내가 만든 길이 다 좋은 길은 아니다
동반자는 내 인생에 가장 보람 피는 길꽃이요
길 끝에는 해와 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