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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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보며

좋은나라 0 801
낙엽을 보며 / 손계 차영섭

아,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진다
마냥 푸르기만 하던 나뭇잎이
하염없이 빗방울에 무릎을 꿇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무서리와 천둥 번개를 이겨내고
천명을 다하여 이내 진 정령이여!

나무에서 보이는 삶이라면
이제부터 보이지 않는 삶이로구나!
사람들은 너를 죽었다 하지만
지난봄에 싹부터 죽어가는 것이고
이제부턴 새로운 삶이 시작되도다!

회오리바람처럼 하늘에 올라
소용돌이처럼 뿌리로 돌아가는 너,
너의 정령은 지금 싹을 틔우고 있도다
나뭇가지에서 잎은 나무로부터 멀어지고
흙에 닿은 낙엽은 뿌리에게로 가까워진다

산다는 것은 죽어서 가는(往來) 것이요
죽는다는 것은 새로 태어나 오는(來) 것이다
生死는 고속도로에서의 출입이요
가는 것은 헌것이고, 오는 것은 새것이로다
가네가네, 죽어서 새로워지고, 태어나면 늙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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