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오면
6월이 오면 /손계 차영섭
6월이 오면, 아! 625
제일 잊히지 않는 숫자다
6자를 뒤집어 9자를 만들려 해도
하늘은 6자를 똑바로 세운다
어린 시절, 누런 보리밭을 보며
탱글탱글 익어가는 보리밥 솥에 배고팠다
뻐꾸기도 장끼도 종달새도 배고프고 서러워
한나절 그 원한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쟁쟁하다
무자비하게 폭탄을 소낙비처럼 퍼붓고
B29가 하늘을 까맣게 덮던 그 광경이 눈에 선하다
할아버지 손을 잡고 피난을 오가고
감나무 아래 방공호를 개미처럼 드나들던 아, 그 옛날이여!
어찌 우리 잊으리,
풀잎 위에 이슬처럼 위태위태한 그 운명을!
6월이 오면 다시 회생하는 옛 생각들이
그 하늘과 이 하늘을 오고간다.
6월이 오면, 아! 625
제일 잊히지 않는 숫자다
6자를 뒤집어 9자를 만들려 해도
하늘은 6자를 똑바로 세운다
어린 시절, 누런 보리밭을 보며
탱글탱글 익어가는 보리밥 솥에 배고팠다
뻐꾸기도 장끼도 종달새도 배고프고 서러워
한나절 그 원한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쟁쟁하다
무자비하게 폭탄을 소낙비처럼 퍼붓고
B29가 하늘을 까맣게 덮던 그 광경이 눈에 선하다
할아버지 손을 잡고 피난을 오가고
감나무 아래 방공호를 개미처럼 드나들던 아, 그 옛날이여!
어찌 우리 잊으리,
풀잎 위에 이슬처럼 위태위태한 그 운명을!
6월이 오면 다시 회생하는 옛 생각들이
그 하늘과 이 하늘을 오고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