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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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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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이야기

좋은나라 1 855
술의 이야기 /손계 차영섭

매미 애벌레가 칠 년 넘게 땅속에서 수양하고
이 세상에 나와 우렁차게 목소리를 뽑아내듯,
나도 열매로 항아리 속에서 푹 썩어
혼돈의 세상을 만드는 으뜸으로 뽑힌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나를 만만하게 여겨
훌쩍훌쩍 자기 입속으로 집어넣지만,
머지않아 나의 향기에 속아
사람들은 나의 종이 되고 만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흥얼흥얼
내가 넋을 빼앗으니 실수가 이만저만 아니다
나도 어느 정도까지는 그대들을 기분 좋게 하지만
한계점에 도달하면 내 뜻대로 부리나니

나를 함부로 다루지 말지어다.
내 이름이 술이라 한 것도 나와 친하면 처음엔
술술 잘 풀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중엔 기어코 나를 이긴 자 없으리라.
1 Comments
신성주의 2014.08.12 1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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