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뒹구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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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뒹구는 오후

솔새김남식 0 2018
낙엽이 뒹구는 오후 솔새김남식

가을 낙엽이 넓은 마당가로 뒹구는 오후쯤
당신이 낮잠에서 일어나면
주말에 아들 내외가 손자와 함께
집에 온다더라고 전화 왔다고
당신에게 전해 주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읍내로 나가서
장터 사람들 좀 구경하고
해저녁 돌아 오는 길
손자들에게 줄 장난감을 사오는
여휴로움이 있다면
내 인생이 다복한 것 일까

높고 푸른 가을 하늘처럼
누군가를 사랑해야 마음이 살찐다는
천고애비(天高愛肥)의 계절
이 가을에 그대는
무신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혹시
옛 사랑을 추억하지는 않은지요
누군가 생각나고 떠 오르는 얼굴 있어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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