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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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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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진범 0 678
어린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물으면 나도 모르겠다
생각이 많아졌다 적어졌다 한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일 먹고 철학자가 된다
아니 어린이가 되어본다
눈을 감고 버섯 밑에 앉아서 한 모금 들이키면 잠깐 편해진다
아무것도 모르고 모른 체 즐거웠던 어린이가
버섯 밑에서 더위를 피해 앉아있다
나는 커서 마당이 있는 넓은 집에 살거야 라고 하던 어린이는
키만 커져서 버섯 밑에 뻐끔뻐끔 한숨 내쉰다
여기 어린이가 하면 안 되는 걸 잡고 쪼그려있다
내일도 더우니까 가서 찬물에 씻고 잘 생각을 하면서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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