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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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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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

진범 0 845
첫 키스



그게 언제부턴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나지막이 노을이 깔려있었고
나무가 우리 주위에 서 있었습니다
요란한 고요함만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쏟아지는 별을 보았던 기억밖엔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밝았던 밤,
떼어지지 않는 걸음으로 당신의 집 앞까지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창밖으로 저만치 가는 모습이 다 보였다했습니다
별이 내립니다
은하수가 내립니다
후두둑, 하고 당신으로 다 젖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비가 올 지도 몰랐습니다
이제 사랑이란 감정을 의심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밤새 당신을 기다려야 함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별이 후두둑, 하고 창문을 두드립니다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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