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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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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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헤어졌다

진범 0 807
나는 헤어졌다



이파리 하나 없는 앙상한 나뭇가진
그림자로도 나의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

사랑을 잃은 이 계절은 어찌나 추운지
얼마 되지 않는 체온에 입김이 났다

시야가 창백하리만큼 새하얘서
곧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 같았다

가슴이 통째로 튿어내치는 것 같아
억, 억, 소리로 울고 있었다

나를 잠시 내려놓고 싶었다
어른이길 포기하고 싶었다

이제서야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사랑한단 말을 할 준비가 되었는데
말을 잃어버렸다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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