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빛으로 내려와
어둠을 뚫고 빛으로 내려와
박지은
밤새
소리없이 내린 빗방울이
촉촉히 메마른 대지를 적시며
갈라지고 매말라 가던 들판에
초목들은 생기를 품으며
활짝 웃는 얼굴이 마치
엄마 젖을 배불리 먹은 갓난아이의
평화로운 얼굴로 방긋이 웃으며 달려든다
빗 방울이 숨죽이고 지나간 자리엔
어느세 눈 부시게 밝은빛이
어둠을 뚫고 내려와
나의창을 두드린다.
문틈 사이로 살포시 내려앉은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나의 마음이 환한 빛으로 날아든다
긴 터널을지나
눈부시게 빛나는 아침 햇살이
나의 창을 두드린다
긴 터널을 지나
빛으로 오신
나의 님
빛이여
내 속에서 영혼히 타오르는
뜨거운 불덩어리가
내안을 휘감으며
불안했던
내안에 흐르는 마음들이
평온함으로 젖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