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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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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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모르는 것

진범 0 812
네가 모르는 것



목소리가 그렇게 낮아 귓속말이 간지럽다는 사실도 나 처음 알게 되었고
손수 쓴 편지가 이렇게 사람을 울리는 지도 처음 알았다
사실을 전할 말이란 게 꼭 길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네가 먹먹한 응어리였구나
넌 내 가슴부터 차올라 눈까지 가득 들어차있었고
내 할 말 또한 다 없어졌었다
너는 보기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고
그 날이 단지 오늘이 아니었으면 좋았다
나는 딱히 널 사랑하는 이유가 없어서
매번 예쁘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매일 자기 전 아무런 말이 없어도 행복했었던 전화와는
완전히 다른 침묵 앞에서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 멀어진 것이라 기도했다
정적을 깨는 순간까지도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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