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마른 잎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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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 마른 잎 되어

김종석 0 862
내 가슴 마른 잎 되어



무엇이 아쉬워 마른 잎은 나무에 저토록 매달려 있을까?
잎이 부서지고 상처투성이건만, 내가 어찌할 수 있으리.

나 또한 가슴에 묻어둔 상처 때문에 피투성이 되었지만
참고, 또 참아야지, 그러고 보니 너나, 내가 무엇이 다른가!

부서진 마른 잎이여 내 가슴 또한 무너지려 하는데
가벼운 미풍에도 상처 난 가슴 저려오는데 어찌해야 할까
그러고 보니 눈이 내리면 네 위에 눈 쌓여 아름답겠다.

마음의 아픔은 어느 정도 소화해 냈지, 좋은 사람 많더군.
내가 항시 나무, 너를 바라보며 글을 쓰는데
일 년 동안 너무 많이 써 버렸어, 너를 보면서 말이야

해가 지도록 이렇게 오래 쓴 글은 처음이다.
내가 포기하겠다, 아름다운 날 보자꾸나
네가 푸른 잎 되면 내 가슴 무슨 잎 되는지

마음이 마른 잎 되든, 푸른 잎 되든,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네.
내 가슴 마른 잎 되면 빨리 탈 수 있을까?
생각이 마르고 영혼이 마르고 마른 비 내릴까?

세월 흐르고 계절 바뀌면 내 마음 새로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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