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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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잃은 천사들

김종석 0 750
집 잃은 천사들



가까운 야산 꼭대기에서 바라본 대궐 같은 시골집
짚으로 아무리 단단하게 지붕을 덮었으나

불과 뜨거운 태양열에 감나무까지 불길치솟고
나무로 지어진 집, 불길 타는 소리 요란하다.

커다란 지붕 힘없이 내려앉고, 나무에 붙은 불길은

내 가슴을 태우진 못했다. 생각해 두었던 길과
완행버스의 늦은 속도 가볍게 다가왔다, 떠난다.

봄과 여름, 초원 속에 소를 몰고 다니며
마음껏 시골 정취를 즐겼다. 내 마음 채워 가며.

“죽음” 생각하면 환희로웠다. 그리고 깊이 생각했다.
네 숟가락, 또는 다섯 숟가락, 그것도 두 끼면 좋았지.

감정이 파도처럼 변하듯 나의 어린 젊음도 환경 변했다
막차로 따라온 이민, 나는 슬퍼도 눈물 흘릴 수 없는 환자였다.

타는 불길은 그들을 천사로 만들고, 새집 지어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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